코스타리카 무비자 체류 가이드: 장기 여행자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필수 안내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서 안정적인 치안과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친환경 정책으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비자 없이 최대 90일 동안 머무를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열대우림, 다양한 생태관광지가 있어 장기 여행자와 디지털 노마드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무비자 체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장기 거주를 계획하신다면, 체류 연장이나 다른 비자 옵션을 사전에 검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비자 체류 규정
한국인은 입국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코스타리카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습니다.
입국 시 여권 유효기간은 최소 1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지만, 항공사 규정에 따라 6개월 이상의 유효기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입국 심사 과정에서 왕복 또는 제3국행 항공권과 충분한 체류 경비 증빙을 요청받을 수 있습니다.
90일이 만료되면 반드시 출국해야 하며, 제3국에 잠시 머무른 뒤 재입국하는 방법이 가능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비자런’ 심사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 무제한 반복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거주지 신고와 주소 등록
코스타리카는 무비자 단기 체류자에게 거주지 신고 의무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호텔, 호스텔, 에어비앤비 같은 공식 숙소에 머무르시는 경우 숙소 측에서 경찰청에 투숙객 정보를 자동으로 보고합니다.
개인 주택에 머무르더라도 단기 체류자라면 별도의 주소 신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임시 거주 비자나 영주권을 보유한 경우에는 이사 후 90일 이내에 이민국(Dirección General de Migración y Extranjería)에 거주지 변경을 신고해야 합니다.
장기 체류 방법
90일 무비자 체류 이후 장기적으로 머무르시려면 비자 변경이나 신규 비자 발급이 필요합니다.
관광 비자로 입국한 상태에서 코스타리카 내에서 장기 체류 비자로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본국 또는 제3국에 있는 코스타리카 대사관·영사관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장기 체류 옵션으로는 학생비자, 자원봉사비자, 연금 비자(Pensionado), 투자자 비자(Inversionista)가 있습니다.
연금 비자는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연금 수령을 증빙하면 신청할 수 있으며, 투자자 비자는 부동산이나 사업체 등에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하면 가능합니다.
세금과 은행 계좌 개설
관광객 신분으로는 코스타리카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습니다.
은행 계좌는 임시 거주 비자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세금 거주자는 전 세계 소득에 대해 코스타리카 세법이 적용됩니다.
다만 코스타리카는 ‘영토 과세(Territorial Taxation)’ 제도를 적용하고 있어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은 과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외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는 디지털 노마드의 경우 코스타리카 내에서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생활비와 인터넷 환경
코스타리카는 중미 국가 중 물가가 높은 편입니다.
산호세와 같은 수도권에서는 1인 기준 월 생활비가 1,200~1,800달러 정도이며, 외곽 해안도시는 관광객이 많아 렌트비가 비싸게 책정됩니다.
내륙 소도시에서는 월 900~1,200달러 정도로 생활이 가능하며, 현지 시장과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속도는 주요 도시에서 평균 다운로드 50~100Mbps, 일부 광케이블 지역에서는 200Mbps 이상도 가능합니다.
안정적인 원격 근무 환경을 원하신다면 산호세나 에스카수(Escazú) 같은 교외 지역을 추천드립니다.
입국 심사 팁
입국 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왕복 또는 제3국행 항공권입니다.
육로 출국을 계획하신 경우 버스 티켓이나 다른 국가의 입국 허가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체류 경비 증빙으로는 현금보다 국제 신용카드와 최근 은행 거래 내역서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코스타리카는 마약과 총기 반입에 매우 엄격하므로, 처방전이 있는 약품을 가져오실 경우 반드시 영문 처방전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의료와 보험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서 의료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공공의료(Caja Costarricense de Seguro Social)는 저렴하지만, 외국인 단기 체류자는 이용이 제한적이어서 대부분 민간병원을 이용합니다.
민간병원의 진료비는 진찰 1회 기준 50~80달러, 간단한 응급치료는 100~200달러 수준입니다.
장기 여행자라면 반드시 국제 건강보험이나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시는 것이 좋으며, 일부 비자(예: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보험 가입이 의무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
2022년부터 코스타리카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자나 프리랜서가 월 3,000달러 이상(가족 동반 시 4,0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증명하면 최대 1년간 체류가 가능하며, 1회 연장해 총 2년까지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코스타리카 내에서 은행 계좌 개설, 차량 운전, 세금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정리
코스타리카는 짧은 무비자 체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장기 체류 비자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여러 방법으로 체류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물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치안과 좋은 인터넷 환경, 그리고 천혜의 자연을 고려하면 장기 거주지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단기 여행객이라도 입국 요건, 보험 준비, 장기 체류 절차를 미리 숙지하신다면 불필요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