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비자 장기 체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있는 국가별 세무 정책 비교

infomanclub 2025. 7. 29. 21:54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원격근무자를 위한 장기 체류용 비자로, 다양한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어요.
한국 여권 소지자도 이 비자를 통해 합법적으로 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해서 세금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국가마다 ‘세법상 거주자’에 대한 정의와 과세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체류 전에 반드시 해당 국가의 세무 정책을 확인해야 해요.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운영 중인 대표 국가들의 세무 정책을 비교해드릴게요.
어디서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고, 어떤 경우에 세금 신고 의무가 생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작이 많이 쌓여 있는 곳 앞에 앉아 랩탑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찍은 사진

조지아

조지아는 한국인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 국민에게 1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어요.
또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원격근무자 등록 프로그램(‘Remotely from Georgia’)을 통해 체류 허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현재는 일시 중단된 상태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구조에 있어요.

조지아에서는 체류 기간이 183일 이상일 경우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될 수 있지만, 조세 시스템이 단순하고 외화 소득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특히 '소규모 사업자(Small Business Status)' 등록을 하면 최저 1% 세율로 과세가 제한되기도 해요.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역외 소득 비과세 원칙’을 적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선호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는 가장 먼저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국가 중 하나예요.
노마드 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최대 12개월 체류가 가능하며, 연장 조건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에스토니아 세법상 거주자는 183일 이상 체류하거나, 주거지를 해당 국가에 두고 있을 경우로 정의돼요.
거주자로 분류되면 에스토니아 내외 모든 소득에 대해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요.
다만,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거주자가 되는 건 아니고, 실제 체류 일수와 생활 거점에 따라 판단돼요.
따라서 183일 미만 체류로 유지하거나, 외국인 거주자로서 조세 의무를 피하는 방식으로 체류 전략을 짤 수 있어요.
에스토니아는 OECD와 CRS(자동 금융정보 교환 제도)에 참여하고 있어, 과세 정보가 다른 국가로도 공유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최근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D8 비자(구 D7 비자에서 분리된 형태)를 정식으로 도입했어요.
이 비자는 원격근무자 또는 프리랜서, 온라인 수익이 있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년 체류 후 연장 가능한 장기 비자입니다.

D8 비자 소지자는 포르투갈에 ‘생활 거점’을 두게 되므로,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아요.
포르투갈은 ‘세계소득 과세 원칙’을 적용하므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도 세금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비거주자 비과세 제도(NHR: Non-Habitual Resident)’라는 특별 세금 제도가 있어,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최대 10년간 일부 소득에 대해 감면 또는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이 제도를 활용하면 노마드 비자 소지자도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단, 최근 이 제도는 축소 또는 폐지 방향으로 개정 중이므로, 실제 신청 전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를 비교적 빠르게 도입한 국가예요.
최대 1년간 체류할 수 있고, 재신청은 가능하지만 연장은 안 돼요.

특징적인 점은, 비자 신청자가 크로아티아에서 발생시키지 않은 외국 소득에 대해 세금 신고 의무가 없다는 점이에요.
즉, 디지털 노마드 비자로 체류하더라도 외국 원천 소득만 있다면 크로아티아에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구조예요.
또한, 노마드 비자 소지자는 현지 고용 없이 거주하기 때문에, 일반 거주자 등록과는 구분돼요.
따라서 ‘세법상 비거주자’로 유지하면서도 장기 체류가 가능해요.
이 구조는 많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크로아티아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고 있어요.

 

멕시코

멕시코는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장기 임시 체류 비자(Temporary Resident Visa)로 디지털 노마드가 많이 체류하는 국가 중 하나예요.
이 비자는 최대 1년간 유효하며, 최대 4년까지 갱신이 가능합니다.

세법상 거주자 판단 기준은 ‘183일 이상 체류 & 생활 거점 존재’이며, 이 요건을 충족하면 전 세계 소득에 대해 멕시코 세금 신고 의무가 발생할 수 있어요.
실제 외화 수입에 대해 신고한 사례도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프리랜서에 대한 과세가 비교적 느슨하게 적용되기도 해요.
다만, 멕시코도 CRS 참여국이므로, 은행 계좌 개설 시 금융정보가 자동으로 한국 등 다른 국가에 공유될 수 있어요.
체류 계획이 6개월 이하라면 세법상 비거주자 신분 유지가 가능하지만, 1년 이상이라면 조세 회피 가능성이 높지 않아요.

 

결론

디지털 노마드 비자는 체류 자체는 허용되지만, 세법상 거주자 전환 여부에 따라 세금 의무가 크게 달라집니다.
일부 국가는 외국 소득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는 반면, 다른 국가는 디지털 노마드도 일반 거주자와 동일하게 과세해요.
따라서 체류 기간이 183일 이상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세법상 거주자 여부와 세금 구조를 반드시 점검해야 해요.
신청 전에는 최소한 현지 세무사나 이민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개인 수입 구조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